에이블극장, 서른두번째 이야기 '박 위의 유튜브- 위라클'3일전에 이찬우 전 한국 척수 장애인협회 사무총장님을 만났습니다.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장애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중에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진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바로 박위 형제가 내는<위라클>이라는 것입니다.
9월 1일 현재 구독자수는 87.7만명이고, 조회수 350,151,491회였습니다. 충격은 이런 수치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박 위씨 아버지가 KBS 근무했다던데 혹시 이 분 모르세요? 이찬우 위원장께서 핸드폰을 내밀어 보이셨습니다.
으악---아니, 박**가 박위씨 아버님이란 말씀인가요? 드라마국 선배이셨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독립한 분이었습니다. 제가 그 선배를 좋아했습니다.(사실 그를 아는 사람은 모두 좋아했습니다.) 졸졸 따라다니며 말을 걸곤 했었지요. 그런데 제가 장애인 된 후 저의 움직임 반경이 줄었습니다.
아드님이 중도장애인이 된지는 전혀 몰랐기 때문에 미안하고 놀랐습니다. 아들의 사고에 얼마나 가슴이 무너져 내렸을까요?집에 돌아오자마자 인사문자를 드리고 통화를 했습니다.
저는 전화한 김에 박위씨 결혼상대가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송지은씨라는데 궁금한 것(ㅎ저 개인적 궁금증이라기보다 이글 구독하시는 분들이 궁금해하지 않을까 해서..ㅎㅎ-사실임다)은 박위씨가 장애인이 되기전 만났는지, 후에 만났는지를 물었습니다.
2014년 5월 인턴으로 다니던 회사에서 정규직 전환 통보를 받고 친구들과 축하 모임을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건물 2층 높이에서 떨어져 경추가 골절돼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는데 장애인이 된후 교회 새벽예배보다 만났다고 합니다.
새삼 박위씨 못지않게 송은지씨가 존경스럽습니다. 장애인을 가족으로 맞는다는 것은 본인도 장애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박위씨가 보여주는 사고현장은 건물과 건물 사이 틈으로 사람이 스스로 떨어지려해도 불가능한 공간이었습니다.
저 같으면 그 사고원인을 알아내려고 온 정신을 다 쏟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박위형제는 공간이동을 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일상의 공간으로 왔습니다. 유튜브에 나타난 박위형제는 자신의 짐을 오롯이 혼자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자신의 짐을 지지 않고 가는 사람 누구 있을까요? 그 짐에 대해 연구하면 그 짐에서 벗어날까요?
그래, 무거운 짐아! 나는 너랑 같이 못 살겠다. 너는 여기서 살렴, 나는 너를 떠나서 저 앞으로 갈란다.
이것은 기적입니다. 위라클은 WERACLE 로.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이라는 뜻이랍니다. 저도 유튜브를 해 본적이 있습니다. 구독자 72명에 조회수 24~30회를 기록한 채 지금은 영상저작권 위반으로 등록이 중단된 채 에피소드 12개 올리고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런 낮은 기록을 가진 저로서는 무엇이 저 많은 구독자수와 조회수를 올렸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들어가 보았습니다.
결혼 준비이야기와 사고에 관한 친구들의 증언등이 다였습니다. 장애정보가있는 것도 아니고, 장애인을 위한 이야기는 세바시에 나와서 강의한 것이다였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도 없는데 무엇이 저 기록을 만들어냈을까?
어제 아침에서야 알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몸과 마음이 축 처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위라클이 떠올랐습니다.위라클에 들어갔습니다. 박위형제의 긍정적인 모습은 저의 쳐진 마음을 단번에 끌어 올렸습니다. 예, 그것이었습니다. 사는 것이 처질 때 그의 얼굴을 보면 힘이 나는 것. 그것이 조회 요인이었습니다.그는 움직이는 긍정의 힘이었습니다.
저 드라마할 때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강원래씨랑 입원동기였다는 걸 알고 퇴원후에야 친해졌습니다. 그는 꿍따리 유랑단이라는 장애인 공연단을 만들어 격오지, 교도소, 격오지를 찾아다니며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등포 구치소에서 공연을 한다기에 처음(이 또한 사실입니다. 진짭니다) 구치소라는 곳을 가보았습니다.구치소 강당이니 얼마나 허접했을까요? 클론으로 활동할 때 노래하고 춤추던 공간은 얼마나 삐까 번쩍했을까요? 당시 저는 괜시리 가슴이 아프고 강원래씨의 현재가 슬프게 다가 왔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저보다 더 슬퍼하고 심지어 눈물까지 흘린 분들은 따로 있었습니다.수형자들이었습니다. 나이 많이 드신 이 우시는 분이 더 많았습니다. 그들은 공연을 보며 내내 우셨습니다. 공연내용에 감동적인 것이 있거나, 의지를 가지고 이 장애의 현실을 이겨내자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장애 이야기 보다 그저 춤추고 노래할 뿐이었습니다.
왜 저들이 눈물을 흘릴까요?
이거였습니다.
장애를 가진 저들이 무대위에서 뛰며 노래하며 흥겹게 공연을 하는데 저들 보다 몸 상태도 좋은 나는 구치소에 갇혀 뭐하고 있는 것인가하며 눈물이 난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이거야 말로 드라마감이다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로 2010년 성탄특집극을 만들어서 재기했습니다. 감동을 주려하거나 무얼 가르치려하는 콘텐츠는 백전 천패입니다.(앞으로 만들어 낼 콘텐츠도 실패) 신앙에서도 지금 여기서 나의 모습 이대로 예배하는 것을 최고의 경지로 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이 지금 여기서 우리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변 장애인분들께 취재해보니 과거에는 위라클에 장애관련 정보도 많이 나오고 그랬다는 군요.저는 지금이 더 한 수 높은 수준이라고 단언합니다.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데 , 사랑해 라고 말을 하거나 선물을 하는 것 보다 그냥 내가 평소에 그 누구에게 하는 걸 보면 아,저 놈이 누구를 사랑하는구나 이렇게 느끼게 하는 것이 사랑의 최고수준 아닐까요?
위라클-우리 모두에게 기적을! 이라는 걸 저는 이렇게 바꾸고 싶습니다.
위라클-우리는 이미 기적을 이뤘다! 입니다.
박위씨나 그의 유튜브를 구독하시는 분들은 이미 기적입니다.
출처 :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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