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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여행기] 유채꽃 물결 이는 한강 변, 잔잔한 강물 따라 거닐다! - 구리한강시민공원
작성자
해오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작성일
2025-05-19
조회
43
[배리어프리 여행기] 유채꽃 물결 이는 한강 변, 잔잔한 강물 따라 거닐다! - 구리한강시민공원
5월 황금연휴 마지막 날, 샛노란 유채꽃 융단이 펼쳐진 구리한강시민공원을 찾았다.“여보! 엄마가 꽃이 보고 싶다고 하시네?”
내년으로 구순을 바라보시는 후니 할머니께서 봄빛을 간절히 그리워하셨던 모양이다. 평소 몸이 편치 않은 후니에게만 신경을 쓴 탓에 할머니의 마음을 놓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세월에 무게로 할머니의 흐려지는 기억력이 걱정이었는데, 봄꽃을 기다리는 마음은 기억하고 계셨다. 죄송한 마음에 할머니를 모시고 봄꽃 구경할 곳을 검색해,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구리한강시민공원 유채꽃밭을 다녀오기로 했다.
비가 쏟아질 듯 구름이 짙게 깔려 흐린 날씨에 우리는 승용차에 올랐다. 할머니와 후니는 나들이 간다고 벌써 들떠 있었다.
올해 개통한 포천고속도로는 차량이 드물어 한적한 드라이브를 즐기기 안성맞춤이었다. 차 안에서는 할머니와 후니의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할머니 어디가?” “꽃구경!” “할머니 여기 예쁘죠?” “그래 정말 예쁘다.” 단순한 질문과 답변에 반복이었지만, 그 사이에서 은은한 사랑의 향기가 느껴진다.
때론 익숙한 소리라 여길 때도 있지만, 오늘만큼은 그 대화가 고요한 차 안을 따뜻하게 채웠다. 태어나 병원에서 생사에 고비를 넘고 있을 때, 할머니에 지극한 병간호 덕분에 오늘날 후니가 있었다. 치매가 있어도 할머니의 후니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용인에서 40분 만에 구리한간시민공원에 닿았다. 유채꽃이 노란 향연을 준비하고 있었고, 바람이 꽃밭 위를 스치며 산들거리는 소리로 우리를 반겼다. 이곳에서 곧 시작될 ‘구리 유채꽃 축제’ 준비로 관계들이 분주히 오갔지만, 오히려 그 열기 속에서 봄의 생기가 느껴졌다.
“축제 때 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흐렸던 하늘이 산책하기 알맞게 개어 기분이 좋아졌다. 이른 시간 공원에서 운동하거나, 나들이 나온 가족들에 밝은 모습이 유채꽃 위에 활짝 피어있다. 잔디광장은 연휴를 즐기는 가족들 웃음으로 가득했다.
텐트와 그늘막 아래서는 아이들이 공을 차며 달렸고, 어른들은 초록빛 잔디 위에 돗자리를 펴고 5월에 푸릇함을 즐기고 있다.
할머니는 보조 보행기를, 후니는 휠체어에 기대어 천천히 산책로를 걸었다. 축제 준비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오히려 그 틈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에너지가 공원을 밝게 물들이고 있었다.
아직 유채꽃이 활짝 핀 상태는 아니지만, 노란 물감을 하늘에 튀긴 듯 화사한 색채로 눈부셨다.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마다 연초록 잎사귀와 화려한 색채의 봄꽃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은 마치 하늘을 향해 숨 쉬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쳤다.
한강을 따라 뻗은 자전거 도로에선 사이클 동호인들이 바람을 가르며 질주했고, 멀리 고덕토평대교의 주탑과 한강에 푸른 물결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빚어낸다.
유채꽃, 잔디광장, 다리, 강물이 하나가 되어 마치 자연이 그린 거대한 수채화 같았다. “할머니 빨리 오세요! 할머니 힘들어?” 뒤처진 할머니를 걱정하는 후니에 마음이 예쁘다.
꽃구경 나들이를 원하셨던 할머니는 걸음마다 숨이 가빠 힘들어하신다. 세월에 무게를 이길 수 없지만, 유채꽃을 바라보는 눈빛은 어린 소녀처럼 반짝였다.
“축제 때 와서 공연도 보고 싶다”라고 속삭이는 할머니 가슴에는 여전히 뜨거운 봄날인 듯하다. 할머니가 건강하게 이 아름다운 봄날을 즐기며 사셨으면 좋겠다. 대단지 유채꽃밭까지는 거리가 멀어 할머니는 잔디밭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후니와 대단지 유채꽃을 다녀왔다. 휠체어 이용자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한강에 시원함과 봄꽃으로 단장한 구리한강공원은 남구리 IC와 강북 강변로에서 접근이 쉽고, 도심권에서 가까워 시민들에 휴식공간으로 이상적이었다.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장하는 공사가 마무리되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채꽃 보호를 위해 출입 차단 줄이 쳐 있었지만, 축제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에는 만개한 상태로 많은 시민을 맞이할 것이다. 잡초를 베낸 자리에 풀 내음이 코끝을 자극한다. 자연에 냄새가 친근감을 더한다. 연휴 마지막 날 이곳을 찾은 선택은 매우 훌륭한 결정이었다.
날씨가 더워지는 계절에 찾아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배리어프리 여행자나 휠체어 이용자는 안전하게 힘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시설과 조경을 잘 가꾸어 놓은 공원이었다. 봄 유채꽃 축제와 가을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는 구리한강공원을 추천한다.
공원에서 휴일 오전을 보내고 근처에 있는 토속음식점 ‘토평 메주콩’에서 점심을 했다. 이 식당은 청국장을 베이스로 돼지 불고기 정식, 고등어구이, 육전 정식, 떡갈비 정식이 대표 메뉴다. 주메뉴와 별도로 보리밥에 맛깔스러운 나물을 넣어 비벼 먹는 식사가 일품이다.
휴일에는 대기 손님이 많다고 한다. 입이 까다로운 후니와 할머니도 맛있게 드신다. 구리 토평동에 있는 ‘토평 메주콩’ 식당은 인기 맛집으로 추천한다. 풍족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후니는 신이 나서 할머니와 노래를 부린다.
예전에는 할머니가 구수한 트롯트를 불려주셨는데, 이제는 가사가 생각이 나지 않은 듯 연결되지 않는다. “할머니 다시 불러!” 후니가 틀린 가사를 지적한다. 이렇게 연휴 마지막 날, 할머니와 함께한 봄꽃 나들이를 마무리했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 구리한강시민공원 여행 팁
◇ 공영 주차장 : 최초 30분 1,000원, 이후 10분당 200원, 장애인 차량 무료
◇ 주차장 입구 이마트24에서 간식, 음료, 돗자리, 일회용품 구매 가능
◇ 봄 유채꽃 축제, 가을 코스모스 축제
◇ 접근로 : 강변 강북로, 남구리 IC
◇ 수국 산책로, 잔디광장, 여울천, 꽃가람 정원, 캠핑장, 수국원, 화장실
◇ 백합나무길, 상록수길, 보행자 도로, 자전거 도로 등 산책로가 있음
◇ 장애인 전용 화장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있음
◇ 가족형 자전거 대여, 애완동물 출입 가능
◇ 평탄한 산책로 휠체어 이동이 편안함
출처 : 한국장애인신문
https://www.koreadisabled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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